경기에 나갈 준비가 되었는가?
조직구조를 만드는 것은 스포츠 경기에서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포메이션*을 짜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조직 구조에서 어떻게 협업하느냐에 따라 목표에 도달하는 속도뿐만 아니라 목표 달성 여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에이블리는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식을 오랜 시간 고민해 왔고, 목적 조직인 ‘스쿼드’와 기능 조직인 ‘팀/실/’ 구조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메이션 :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의 대형이나 배치. 예를 들어 축구에서 경기 전 전략에 맞춰 수비수 4명, 미드필더 3명, 공격수 3명 등을 배치하는 것을 말함.
승리를 위한 에이블리만의 전략, ‘스쿼드’
목적 조직인 ‘스쿼드’는 문제를 중심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 구조입니다. 하나의 스쿼드에는 스쿼드의 주요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리더 Product owner(이하 PO) 한 명과 다양한 직무의 구성원들이 모여있죠.
스쿼드는 마치 작은 스타트업처럼 자율적으로 운영되는데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빠르게 실험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며 애자일하게 일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승리를 향해 빠르게 달려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에이블리는 조직을 구성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에이블리는 ‘문제를 더 잘 풀기 위한 구조’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래 3가지 관점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먼저 ‘문제를 잘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를 잘 정의하는 것은 전사의 공동 목표를 작은 단위로 나눠,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액션을 정하는 것입니다.
에이블리는 넥스트 커머스라는 거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타일 포털, 체인 플랫폼, 글로벌, 핀테크로 목표를 나누고, 각각의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전략에서 지금 해야할 것을 정하고, 수치화해 현재 가장 중요한 액션이 무엇인지 정의했는데요.
이렇게 잘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전사의 목표를 체계적으로 달성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에이블리에서는 스쿼드마다 풀어야 할 문제가 ‘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를 위해’ 스쿼드가 생겨나게 됩니다.
문제가 잘 정의됐다면, 하나의 문제에 대해 한 명의 책임자, 즉 ‘한 명의 PO’가 필요합니다. (1문제 — 1리더 구조)*
한 문제를 한 명의 책임자가 담당하는 것은 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잘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의 문제에 대해 여러 명의 책임자, 담당자와 협의가 필요하다면, 액션 속도는 더욱 느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에이블리는 액션의 속도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하나의 문제, 한 명의 책임 리더 (PO)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스쿼드와 스쿼드가 모여 문제를 풀거나 여러 명의 리더가 모인 TF*를 운영하는 경우라도 반드시 1명의 책임 리더를 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쿼드에 모인 여러 직군이 다양한 관점에서 자주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러 직군이 모여 다양한 관점에서 자주 소통할수록 목적 조직이 가진 장점이 극대화됩니다. 서로의 다양한 관점이 모여 함께 문제와 맞서 싸울 때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거래액 증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나의 스쿼드가 형성됐을 때, 마케팅 담당자와 개발자는 서로의 전문 영역을 잘 모르지만 함께 모여 하나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 때 각자의 강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빠르게 실험하며 문제를 해결해 간다면, 승리에 더욱 빨리 도달할 것입니다.
그래서 에이블리는 문제를 잘 풀기위한 소통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PO (Product Owner) : 에이블리의 PO는 스쿼드의 최종 책임자, 리더를 의미
* TF (Task Force) : 어떤 특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책임자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조직
“목적 조직에서 직무적인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에이블리는 같은 직군끼리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며 스쿼드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도록 ‘챕터(Chapte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챕터는 개발자,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마케터 등 전문 분야가 같은 직군별 그룹을 의미하는데요.
챕터에서는 직군별 업무수행 방식의 기준을 잡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사례와 정보를 공유합니다. 직군별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슈레이징하여 해결하기도 합니다.
스쿼드 안에 직군별 인원은 스쿼드의 목표와 성격에 맞게 1명이 될 수도, 여러명이 될수도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업무를 하며 같은 직군끼리 노하우를 나누고 도움을 받고 싶을 때,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챕터를 통해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고, 직무 전문성 또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전략, ‘실/팀 구조’
에이블리는 목적 조직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조직 구조라고도 불리는 ‘실/팀’ 단위의 기능 조직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왜 스쿼드와 실/팀의 구조를 병행하고 있을까요?
업무의 성격에 따라 가장 적합한 조직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목적 조직(스쿼드)은 사용자 관점에서 제품을 더욱 user-friendly하게 개선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험하는데 적합한 구조입니다. 하나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다양한 직군 간 협업과 잦은 논의가 필요한 업무에 적합하죠.
반면 기능 조직(실/팀)은 동일한 직군이 모여 일할 때 더 시너지를 내는 업무에 가장 효율적인 구조입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속성을 가지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적합한 조직 형태죠.
파이낸스실, PR팀, 피플실 등 에이블리 내 다양한 기능 조직들은 스쿼드가 아닌 실/팀 단위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장/팀장이 리더로서 각각의 실, 팀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조직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와 같습니다.
조직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한 때 정답이었던 방식이 현재는 아닐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 구조 또한 언제든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스쿼드는 해결할 문제에 따라 추가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하고, 분리되기도 하고, 새로운 역할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기능 조직이 스쿼드로 변화할수도 있죠.
그래서 조직 구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스포츠에서 경기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빠르게 다시 문제를 정의하고 전략을 수정하는 것처럼, 조직 또한 승리를 향한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거나, 기존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있다면, 빠르게 개편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야합니다.
조직 구조가 자주 변화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나 불편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새로운 조직에서 다시 합을 맞춰가는 과정은 다른 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처음 만나 대화를 시작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에이블리는 ‘편함’보다 ‘팀의 승리’에 집중하는 팀입니다. 우리가 일하는 구조와 방식에 대한 고민없이 ‘늘 해오던대로’, ‘이렇게 했을 때 잘됐으니까’하며 관성적으로 일했다면 압도적인 1위 플랫폼이라는 결과를 만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렵고 새로운 용어, 와닿지 않는 선포로 멋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몰입하여 함께 일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떤 구조와 프로세스가 있어야 하는지’ 우리는 늘 진지하게 돌아보며 스스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리가 빠른 시간 압도적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움이 수반되더라도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 갈 것입니다.